Saturday, October 17

사슴

모가지가 길어서 슬픈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보다 물속에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내고는 어찌 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쳐다본다 -노천명