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uesday, April 7

불타는 그들의 신앙을 추상적인 범신론에서 위장된 무신론으로 바꾸었다. 해탈이란 이름을 가진 욕구의 선택법. 천 개의 작은 욕망은 버렸으나 그 모든 것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욕망을 얻었다. 해탈을 향해 타오르는 그 치열한 욕망은 어쩔 것이랴. 만 개의 번뇌는 껐지만, 그걸 위해 타오르는, 하나지만 만 개를 합친 것보다 더 세찬 번뇌의 불길은 어쩔 것이랴. -이문열, <사람의 아들>에서